“요즘 왜 이렇게 깜빡하지?”, “자꾸 약속을 잊어버려요.”
이런 변화는 단순 건망증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치매 초기 경고(early warning signs of dementia)일 수 있습니다.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다양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자각하기 어렵지만,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생활 속에서 사소하지만 뚜렷하게 나타나는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 치료가 어려운 병일수록, 조기 대처가 예방의 시작입니다.
치매 초기 경고 7가지
다음 항목 중 2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인지기능 검사 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묻는다
→ 말한 사실을 금방 잊고, 반복해서 묻거나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합니다.몇 분 전에 나눈 대화나 행동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여러번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한 지 10분도 되지 않았는데 “밥은 언제 먹어요?”라거나, “내가 약을 먹었나?”라고 다시 요구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이는 단기기억 손상의 대표적인 신호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에게 흔하게 관찰됩니다.
약속이나 일정을 자주 잊는다
→ 메모나 스마트폰에 적어두지 않으면, 중요한 일정을 자주 빠뜨립니다.병원 예약이나 가족 모임처럼 중요한 약속이 있어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아참! 그랫었지?” 라고 뒤늦게라도 기억나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치매증상은 “그런 얘기 들은적 없는데?” 라는 식의 시치미를 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아예 기억 자체를 하지 못하거나 그런 기억에 대한 단서조차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을 잃거나 익숙한 장소에서도 헷갈린다
→ 평소 자주 다니던 마트나 아파트 단지 내 길에서도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문득 ‘이 쪽이 집 가는길이 맞았나?’ 라는 생각이 스친다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또한 같은 곳을 반복해서 맴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반대 방향으로 타거나, 외출 후 집 위치를 기억하지 못해 주변을 헤매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뇌의 공간 인식 능력이 저하되었음을 나타내며, 실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간 감각이 흐려진다
→ 오늘이 며칠인지, 요일인지 혼동하거나 낮밤을 헷갈려 합니다.
보통은 오늘은 몇일 인지 까먹었다가도 달력이나 시계를 보면 지금이 어느 때인지 알수 있습니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달력을 봐도 오늘이 몇일인지 알 지 못합니다.
뇌의 시공간 처리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치매 초기 인지장애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금전 관리에 실수가 잦아진다
→ 잔돈 계산에 혼란을 느끼거나, 자동이체와 같은 간단한 금융 업무도 어려워합니다.
숫자 계산력 저하는 전두엽 기능 저하와 관련 있으며, 조기 치매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마트에서 계산할 때 지폐와 동전을 섞어 계산하지 못하거나, 물건 값을 듣고도 어떤 돈을 내야 할지 판단하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정기요금을 자동이체로 해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납부를 깜빡하거나 이중 납부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성격이 갑자기 달라진다
→ 원래 성격과 다르게 의심이 많아지거나, 예민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전두엽과 측두엽의 기능 변화는 감정 조절 능력에 영향을 주며, 우울감과 불안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평소엔 가족에게 관대하던 분이 갑자기 “내 지갑 누가 훔쳤지?”라며 반복적으로 의심합니다.
작은 말에도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쳐다 보면 자신을 욕한다고 오해하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관심사가 줄고 무기력해진다
→ 즐기던 취미에 흥미를 잃고, 사람과의 교류도 꺼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닌, 도파민 분비 감소와 연관된 초기 인지기능 저하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산책을 즐기던 분이 갑자기 “귀찮아서 그냥 집에 있을래”라며 바깥활동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주말마다 보던 친구들과의 만남을 이유 없이 피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 노화가 아니라 뇌 기능의 변화일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본인이 느끼는 미묘한 변화도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조기 발견을 위한 생활 속 팁
치매 초기 경가가 의심된다면, 다음과 같은 일상 실천이 큰 도움이 됩니다.
- 증상 일지를 기록해보세요
→ 오늘 어떤 깜빡함이 있었는지, 기분 변화는 어땠는지 적어두면 병원 진단 시 유용합니다.
특히 행동 변화가 일어난 시간대나 상황을 함께 적어두면 더욱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 주기적인 인지기능 자가 테스트 활용
→ 온라인으로 가능한 간단한 자가 테스트(MoCA, KDSQ-C 등)를 활용해보세요.
반복 측정을 통해 변화를 확인하고 전문가 상담 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가까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 치매 전조 증상이 의심된다면 약물보다는 생활습관 개선과 두뇌 훈련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꼭 병원에 가서 빠른 검사를 진행하여 경도인지장애(MCI) 단계에서의 개입과 관리가 가능합니다. - 가족과의 대화를 꾸준히 유지
→ 아무래도 본인보다는 주변 가족들이 더 빨리 알아 차리게 될 것입니다. 솔직하게 대화하고 기록을 남겨두세요.
정서적 지지와 정보 공유는 초기 치매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변화는 작게, 그러나 의미 있게 시작됩니다
치매는 단번에 찾아오는 병이 아닙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치매 초기 증상이 가장 중요한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본인이 먼저 깨닫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나 혹은 가족의 변화를 느끼셨다면, 오늘부터 하루 5분이라도 ‘기억력 일기’를 써보세요.
조기 발견은 두려운 진단을 피하는 길이자, 건강한 삶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의심이 될 때 생활 습관을 변화 시킬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세요.
치매를 지연 시킬 뿐 아니라 더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MoCA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몬트리올 인지평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인지기능 선별검사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판 K-MoCA가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전조 증상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KDSQ-C (Korean Dementia Screening Questionnaire – Cognition)
한국형 치매 선별 질문지로 인지장애 기능을 평가하는 도구입니다. 보건소 및 치매안심센터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