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피할 방법이 있을까?

우리 엄마는 65세의 젊은 나이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다. 고된 인생의 끝이 너무나 허망하게 끝나가고 있다.

밖에 외출하셨다가 집을 못 찾고 헤매게 되시기를 수차례 경험한 어느 해.

나는 내가 엄마를 잘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셔와 같이 살기로 했다. 이미 치매 판정 후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한동안 우리는 사이좋게 잘 지냈다. 화목했고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악화되어 가는 치매와 밤낮으로 24시간 긴장해야 되는 상황 속에 나는 너무나 빠르게 지쳐버렸다.

이제는 요양병원에 뼈만 앙상한채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계시는 엄마의 모습을 본다.

나는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이 유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첫 단추가 너무나 단단하게 박혀있다. 그런 엄마를 보면서 나 또한 그렇게 될 거라는 절망과 그렇게 되기 전에 손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살아간다.

치매를 피할 방법이 있을까? 피할 수 있다면 피해보자. 피할 수 없다면 오래 끌지 말자.

40대를 넘어가면서 기억이 깜박 깜박한다. 우울감과 무기력함도 찾아온다.

나는 내 인생의 이 큰 시험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이 블로그는 그런 나의 기록이다.